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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JTBC 종영드라마 서른아홉 시청 소감

by 블랙다야몬드 2022. 5. 30.

처음부터 끝까지 엉엉 운 드라마가 있다.

특히, 남편과 싸운 뒤 보면 핑계 삼아 울기 좋았고 친구들이 생각나는 드라마다.


JTBC 편성으로 2022.02.16 - 2022.03.31 12부작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드라마의 기본정보이다.

개요 : 드라마 / 15세 이상 / 완결
편성 : JTBC 12부작 (수. 목) 오후 10:30
시청률 : 8.1%

제작진 : 연출 김상호 / 극본 유영아
내용 :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



정말 내일모레 마흔, 빼박입니다.

곧 마흔인데 뭘 제대로 해 놓은 것도 없고, 불안하긴 20대나 30대나 마찬가지입니다. 

 

빈익빈 부익부는 이 나이에도 따라붙어 있는 집 애는 있는 집 서른아홉이 되고.

없는 집 애는... 엄마 집에 얹혀살기도 합니다. 

 

이 나라가 열심히 일한다고 돈이 모아지는 나라인가요.

오늘 벌어 모레까지 쓸 수 있다면 잘 버는 거 아닌가요. 

곧 마흔이 된다니 좀 불안합니다. 

결혼도 안... 아니 못했고. 돈도 그다지 없고. 

이러다 아프기라도 하면 큰일입니다. 

나이 들어 여전히 혼자이면 실버타운이라도 들어가야 할 텐데 괜찮은 실버타운은

2억은 있어야 받아준답니다. 한 사십 년 후면 3억? 정도로 인플레이션 되겠죠?

당장 3백도 빠듯한데 3억이라뇨. 

그래서 그녀들은 단골집에서 맥주나 마시며 오늘을 자축합니다. 

 

이 나이가 되어도 이놈의 심장은 여전히 콩닥거립니다. 

어렸을 때 보다 더 쉽게 콩닥거립니다. 절대 금사빠는 아니었는데. 

나이 들어 그런가... 눈만 마주쳐도 의미를 부여하며 과하게 몰입합니다. 

99프로는 헛물켜고 끝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늘도 아무 데나 설렙니다. 

미친... 누가 마흔을 불혹이라고 했을까요? 그땐 밤의 문화도 없고 잘생긴 김수현도

없어서 함부로 ‘불혹’이라 강요했다고 봅니다!

 

사실 이 드라마 그녀들은 곧 서른아홉 치고는 철이 좀 없긴 합니다. 

여전히 사고 치고 서로 해결해 주고.

서로의 사랑을 응원하다가 비난도 하고. 

제일 잘 버는 그녀에게 빨대 꽂으며 오늘의 소맥을 달립니다. 

그럭저럭 괜찮은 서른아홉 인생이라 건배를 하던 어느 날. 

우리가 이별해야 하는 인연인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이토록 서로 ‘친애’ 하는 줄.

미처 몰랐습니다. 

참으로 파란만장한 우리 그날의 이야기입니다. 

 



 


서른아홉 등장인물 소개 및 관계도이다.

 

 


차미조, 정찬영, 장주희 이 3명의 친구의 이야기이다.

세 친구의 우정과 각자의 사랑, 그리고 삶이 예쁘게 그려진다.

가장 슬픈 부분은 찬영(전미도 배우)의 췌장암 소식을 알게 된 전 남자 친구 진석(이무생 배우)의 독백신이었다.

소중한 사람의 아픔과 부재는 어떠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장면이 있다.

찬영(전미도 배우)의 행복을 위해 진석(이무생 배우)의 와이프 앞에서 무릎 꿇는 미조(손예진 배우)였다.

신발도 신지 못한 채로 나와서 싹싹 비는 모습이 너무 슬펐다.

 

 

내 나이 37살. 정말 나도 마흔이 코앞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매 순간 공감할 수 있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친구들이 그리웠고, 친구들과의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친애하는 친구들이 보고 싶고, 눈물이 필요하다면 서른아홉을 추천한다.
Th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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